“애인 되어드려요”…대행 서비스 찾는 사람들

[애인 대행업체 여성 : 이거 왜 했느냐고 물어보니까 그러더라고요. 나랑 만나고 이야기하는 동안에는 그래도 (전 애인이) 잊히니까.] 연애하는데 한 시간에 비용 6만 원을 내야 한다면, 하시겠습니까? 데이트 비용 이야기가 아닙니다. 연애상대가 되어주는 서비스업체에 내야 하는 돈입니다. 애인이 되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는 애인대행 전문업체. SBS ‘뉴스토리’ 한상우 기자는 이 세계를 좀 더 들여다보기 위해 애인 대행 서비스를 신청했습니다. ※ 맹세코 절대 사심은 없었습니다. 동문회에 함께 갈 여자친구가 필요하다면서, 지적이고 깔끔한 외모의 여성을 업체에 의뢰한 겁니다.    SBS ‘뉴스토리’ 한상우 기자에게 애인 대행 서비스 경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1. 애인대행서비스, 어떻게 취재하게 됐나?  대행 세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역할을 해주는 영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해서 취재를 시작했다. 2. 실제로 만나보니 어떤가? 제가 처음엔 원했던 건 동문회 같이 갈 또래였는데(30대 중반) 너무 어린 분이 나와서 놀랐다. 22살. 너무나 일반적인, 실제로 대학교 휴학생이셨다. 일반인들이 이렇게 아르바이트 식으로 하는구나 싶어 신기했다. 3. 애인 말고도 다른 대행 서비스가 있나? 독촉전화 대신 받아주는 ‘빚 독촉 전화 대신 받기’, 싫은 소리 대신해주는 ‘대신 항의해주기’부터 질투 유발대행서비스나 부모대행서비스 같은 것 정도가 있다. 4. 뭐든지 그대로 해준다고 하는데, 성적인 요구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지 않나? 취재한 업체에는 그런 제안은 없었고, 다만, (애인대행을 해주는 여성에게) 개인적으로 연락처를 물어보는 사람은 있었다고 한다. 정책상 그렇게 할 수 없다고 하니까 그 후로 귀찮게 한 적은 없다고 한다. 5. 질투유발대행서비스나 부모대행서비스도 이용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엄마 대행으로 나오신 분이 대행 서비스하면서 다른 사람 결혼까지 시켰다고 말을 하더라. 그런데 결혼시키고 난 다음엔 어떻게 될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질투심 유발대행 같은 경우엔 남자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서 저렇게도 가능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 애인 대행뿐 아니라 지금 사귀고 있는 사람에게 긴장감을 주기 위한 ‘질투유발서비스’와 부모 역할 대신해주는 부모대행서비스까지. 대행서비스는 생각하기 어려운 영역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업의 일종으로 볼 수도 있지만, 범죄 이용 가능성도 지적됩니다. 실제로 지난 9월, 결혼식 3시간 전에 예물 등 8천만 원어치 금품을 가지고 도망친 41살 신 모 씨도 사기과정에서 대행서비스를 이용했습니다. 부모 대행 서비스로 나온 사람들을 데리고 상견례에 나간 겁니다.  그들은 부산의 모 호텔 사장 내외인 것처럼 연기하면서 신 씨의 부모인 척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부모가 필요한 사람에겐 부모가, 애인이 필요한 사람에겐 애인이 되어주는 대행 서비스. 사람들에게 필요한 역할을 제공하는 서비스업의 ‘창조경제’일까요? 아니면 감정도 역할도 돈으로 살 수 있는 안타까운 현실일까요? 분명한 건, 아무리 돈을 많이 줘도 진심은 살 수 없다는 겁니다.
출처 : SBS 뉴스
원본 링크 :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239059&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